한국외방선교회
홈 > 선교현장 > 선교일기
선교일기

11월 1일

如地 0 1,070 2014.12.02 19:46

11월 1일(토)

홍콩에서 연피정을 끝내고 어제 오후에 돌아왔다. 내일 아침에 일찍 라타나끼리로 돌아갈 때 갖어 갈 식품류 등을 미리 싸서 아래층에 내려다 놓고 잠이 들었는데, 기억은 안나지만 아주 이상한 꿈에 시달려 잠에서 깨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반이었다. 일찍 출발할까 하다가 아침기도와 미사를 봉헌하고 떠나기로 하고 미사를 끝내니 5시 반. 미사가 끝나자마자 카톡으로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요양원에 계시던 어머님이 선종하셨다고!!! 부랴부랴 비행기표를 구하여 오전 10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날개가 어머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길처럼 보였다.

빈소에 도착해서 얘기를 들으니 내가 꿈을 꾼 시간과 어머님의 운명 시간이 거의 같았다. 어머님께서 나를 잠에서 깨워주셨던 모양이다!!!

격변의 시대에 태어나셔서 7남매를 키우시느라 온갖 고생을 하신 어머니!!!

이젠 주님 곁에서 정말로 편히 쉬십시오.

어머님~~~~~~~~~~~~~~~~

11월 11일(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어머님 장례를 모두 마치고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왔다. 93의 연세로 천수를 누리고 가셨으니 선종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마음 한 켠에 늘 걸리는 것은 치매로 인하여 마지막 4년을 요양원에서 홀로 보내신 것이다. 제 정신이 드실 땐 자식들이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까!!!!!!!

물론 한국에 계신 형님과 누님 그리고 남동생이 자주 찾아 뵈었지만 나는 그럴 처지가 못되었으니..............어머님,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11월 27일(목)

약 한달 전쯤일게다. 비가 좀 내리던 초저녁에 시장 다녀오던 길이었다. 장님 아빠를 이끌며 구걸하는 소녀가 길 건너편에 보였다. 용기를 못냈고, 며칠 뒤 저녁에 혹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시장 주변을 돌아다녀 봤지만 보이지 않았었다.

오늘 저녁 성당 담장 밖의 나무를 전지하고 있는데 역시 길 건너편으로 그 부녀가 악기를 타며 지나가고 있었다. 작업 중이어서 잠시 망설이는 사이 나와 그 부녀의 거리는 멀어져만 갔다.

잠시 후 다시 귀에 익은 악기 소리가 들려와서 보니, 이번엔 이쪽편 길로 오고 있었다. 장님 부녀를 성당 마당으로 인도해서 잠시 대화를 나눈 후, 한 곡 청해 들었다. 약 한 달 전부터 시작한 빈자들을 위한 무료진료카드를 20장 만들어서 나눠 주고 있었기에 이 부녀에게도 진료카드를 전해 주었다.

아버지 앞에서 끈으로 인도하는 소녀는 13살이었는데 얼굴이 맑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