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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2주일

如地 0 374 2015.02.16 16:46

사순 2주일(마꼬 9,2-10 영광스러운 변모)

앞으로 닥치게 될 큰 고난 속에서도 미래의 영광과 승리를 제자들의 마음 속에 확실하게 각인시켜서, 그들에게 다가 올 고난을 이겨낼 수 있게 하려고, 예수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서 자신의 영광스런 본모습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왜 열 두 제자들을 모두 데리고 가지 않았는지 나는 자세히 모른다. 그저 짐작할 뿐이다. 다른 제자들보다도 이 세 제자가 겪어 내야 할 고통의 짐이 더 컸기 때문일 것이라고.

야고보는 제자들 중에서 첫 순교를 당해야 했고, 베드로는 신자들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목숨을 바쳐야 했고, 요한은 평생을 섬에 갇혀 지내야 했다. 보통의 신앙심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고통들이다.

혹시라도, “내게도 주님의 영광을 단 한 번만이라도 보여 주신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신자답게 잘 살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받은 은총에 비례한 고통도 감수해내겠다는 굳은 결단이 병행되어야 한다.

혹시라도 내게 남보다 더 나은 어떤 능력이 보인다면, 그것은 주님께서 그냥 이유없이 주신 것이 결코 아니다. 그 능력을 이웃사랑을 위해서 쓰라는 뜻이다. 많이 받은 자는 많이 돌려 드려야 하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미사 때마다 매번 우리에게 당신 살과 피를 내어 주신다. 아무 조건없이. 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그 고통을 기쁨으로 내어 주시는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같은 주님의 사랑을, 자신의 일상 삶 안에서 조건없이 이웃에게 전해 주어야 할 의무를 갖게 된다.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 전해야 할 의무인 것이다.

고통없이 이루어지는 가치 있는 일은 없다.

우리가 그분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서서히 변해 갈 수 있는 것 역시 큰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신 그분께서는 그같은 고통을 결코 강제하지는 않으신다. 우리 각자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기신다. 다만 그 상급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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